신용대출 8939억 원 증가, 저금리 속 투자수요 확대
2025년 5월 들어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 잔액이 보름 만에 약 8939억 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투자 관련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전체도 늘었으며, 주택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저금리 환경 속에서 금융 자금이 예금에서 빠져나가면서,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으로의 이동이 동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해외 금융시장과 가상자산 가격의 흐름도 이 같은 자금 흐름과 맞물려 있습니다.
신용대출, 보름 만에 8939억 원 증가
2025년 5월 들어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단기간 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5월 15일 기준 103조3870억 원을 기록하며, 전월 말(102조4931억 원) 대비 8939억 원이 늘었습니다. 이는 4월 한 달 동안의 증가분인 8868억 원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약 보름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발생한 점에서 예사롭지 않은 흐름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이달 초 공휴일이 겹치면서 은행 영업일이 8일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와 같은 속도는 더욱 눈에 띕니다. 전반적인 금융 환경 변화 속에서 대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양상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가계대출도 증가세, 신용대출이 주도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도 746조344억 원으로 늘어나, 전월 말(743조848억 원) 대비 약 2조9496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이 1조7378억 원 증가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인 반면, 신용대출은 앞서 언급한 대로 급격한 증가폭을 보이며 전체 가계대출 확대를 주도했습니다. 신용대출의 경우, 작년 12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4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된 바 있으며, 특히 이번 5월에는 마이너스통장 형태의 대출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 점이 주목됩니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단순한 생활자금 수요보다는, 투자 목적의 자금 이동 현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입니다.
예금 빠지고 주식·코인으로 자금 이동
최근의 신용대출 급증 현상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예금 이탈과 함께, 투자 심리의 회복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마이너스통장 자금이 주로 향하는 곳은 주식시장과 가상자산(코인) 시장이며, 이를 통해 ‘빚투족’의 재등장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고, 자산 이동, 이른바 '머니무브'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인 수익을 노리는 투자 성향의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과거와 유사한 위험자산 선호 패턴이 재현되는 조짐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달 신용대출 잔액의 가파른 증가는 시장 내 유동성 변화와 투자 심리 회복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특히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한 대출 확대로 인해, 금융권에서는 자금이 주식이나 가상자산 등 다양한 투자처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금리, 시장 기대 심리, 자산별 수요 변화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이며, 향후 대출 증가와 투자 트렌드의 방향성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