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장기화 땐 한미 협상과 무관하게 한국 경제 직격탄
씨티그룹은 한미 통상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더라도 미중 간 관세가 유지될 경우 한국의 성장률이 올해 0.5%포인트, 내년 최대 2.3%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대미 수출에서 자동차·부품 비중이 높아 관세 인하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관세 충격이 지속될 경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내년 말까지 1.00% 수준까지 인하될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보고서는 금리 인하가 최대 7차례, 총 1.75%포인트까지 진행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한편, 씨티그룹은 올해 한국 성장률을 0.8%, 내년은 1.6%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미중 갈등 지속 시 한국 성장률 최대 2.3%포인트 하락 전망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중 간 관세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한미 통상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더라도, 미중 간 고율 관세가 유지되는 시나리오에서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포인트 하락할 수 있으며, 내년에는 최대 2.3%포인트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분석은 세 가지 시나리오로 구분되어 진행되었으며, 첫 번째는 미국이 한국에 대한 관세를 10%로 낮추되, 중국과는 기존의 고율 관세를 유지하는 상황, 두 번째는 한국과 중국 모두에 대해 높은 수준의 상호관세가 지속되는 경우, 세 번째는 미국이 한국에는 10% 관세만 적용하고, 중국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단독 관세를 부과하는 시나리오입니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완화된 세 번째 시나리오에서도 한국의 성장률은 올해 0.2%포인트, 내년 0.9%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의 수출 구조상 관세 인하의 실질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수출 구조상 관세 인하 효과 제한적
씨티그룹은 한국의 대미 수출 구조를 감안할 때, 미국이 일부 관세를 인하하더라도 실제 성장률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수출 중 자동차 및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4%에 달하는데, 해당 품목은 기존 25%의 고율 관세가 적용되는 대상입니다. 이에 따라 한미 간 관세율이 완화되더라도 전체 수출 품목의 실효 관세율 하락폭은 약 6.7%포인트(20.7% → 14.0%)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처럼 특정 품목에 대한 집중도가 높고, 해당 품목이 고율 관세 적용 대상일 경우, 관세 인하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력은 기대보다 낮을 수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입니다. 또한 이러한 수출 구조는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경기 민감도를 더욱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수출 회복의 폭이 한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 시나리오, 통화정책 경로도 영향
씨티그룹은 관세 갈등이 지속될 경우 한국의 통화정책 경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중 간 관세가 현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더욱 강화되는 시나리오에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026년 말까지 최대 연 1.00% 수준까지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인 2.75%에서 총 1.75%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0.25%포인트씩 7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인하하는 경로로 제시됐습니다. 한편 관세 갈등이 다소 완화된 국면이 전개될 경우에도 기준금리는 0.75%포인트 인하되어 연 2.00% 수준까지 조정될 가능성이 언급되었습니다. 이는 외부 요인으로 인한 경기 둔화 압력이 통화정책 완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하며, 향후 금통위의 결정에 있어서도 대외 리스크의 변화가 주요 고려사항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관세 정책의 향방에 따라 한국 경제의 성장률과 기준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씨티그룹은 미중 간 고율 관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0.5%포인트, 내년에는 최대 2.3%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해당 시나리오에서는 기준금리가 최대 1.00%까지 인하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되었습니다. 관세 갈등이 일부 완화되더라도 성장률과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향후 대외 경제환경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