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부실 2조6400억 원, 금융권 리스크 관리 강화
해외 부동산 부실 우려의 확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부실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금융사가 투자한 해외 부동산 가운데 부실 우려가 있는 사업장의 규모는 2조6천400억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전체 단일 사업장 투자 잔액 34조3천억 원 중 7.71%에 해당하며,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24년 3분기 중 EOD 발생 규모는 전 분기 대비 400억 원 증가해 부실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한이익상실은 대출금 이자 또는 원금 미지급, 담보가치 하락 등에 따라 채권자가 만기 이전에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경기 부진과 함께 오피스 시장의 구조적 공실 증가가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유연 근무제 확산 등의 영향으로 공실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투자 자산의 수익성 저하와 가치 하락이 동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울러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투자 가운데 2025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12조 원, 2030년까지는 42조5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중장기적인 상환 부담 또한 경계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손실률이 높거나 익스포저가 큰 사업장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 기조를 지속할 방침입니다.
해외 부동산 투자 현황 분석
2024년 9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5조8천억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5천억 원 감소한 수치로, 전반적인 투자 위축 흐름을 반영하는 지표로 볼 수 있습니다. 금융업권별 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보험회사의 투자 규모가 30조4천억 원으로 전체의 54.3%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은행은 12조 원(21.5%), 증권사는 7조7천억 원(13.8%), 상호금융 3조6천억 원(6.5%), 여신전문금융 2조 원(3.6%), 저축은행 1천억 원(0.2%) 순이었습니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이 34조1천억 원(61.1%)으로 가장 많은 투자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은 10조8천억 원(19.4%), 아시아 3조8천억 원(6.8%), 기타 및 복수지역이 7조1천억 원(12.7%)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금융사들이 지역 및 업권별로 상이한 전략을 적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특히 향후 만기 도래 채무의 규모 및 기한이익상실(EOD) 발생 증가와 맞물려, 투자 구조의 전반적인 재편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향후 투자 방향성과 리스크 관리 체계 마련이 금융사 전반의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해외 부동산 투자 미래 전망
금융감독원은 해외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특히 오피스 시장은 여전히 높은 공실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는 유연근무 확산과 같은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단기간 내 개선이 쉽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이와 더불어, 통화정책 완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선 전후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시장 전반의 회복세는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부동산 자산, 특히 오피스 투자자산을 중심으로 손실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금감원은 현재로서는 투자 규모가 과도하지 않고, 금융회사의 손실 흡수 능력 또한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시스템 리스크로의 전이는 낮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금융당국은 손실률이 높은 개별 사업장과 리스크가 집중된 투자 대상에 대한 관리 강화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해외 대체투자 관련 제도 개선을 마무리하고, 금융사의 투자관리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 감독 체계를 지속할 예정입니다.
결론적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부실 우려는 현재 금융권이 직면한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자산의 손실 가능성은 확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융감독원은 투자 규모가 과도하지 않고 손실 흡수 능력도 충분하다는 점에서 시스템 리스크로의 전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EOD 발생 증가와 만기 도래 자산의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는 필수적입니다. 금융회사와 감독당국 모두가 현 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구조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