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호관세 여파, 한국 수출 경제에 구조적 부담 전망
미국의 고강도 상호관세 부과 조치가 원화 약세를 자극하며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상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025년 4월 2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을 대상으로 최대 49%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으며, 한국에는 25%의 관세가 적용될 예정입니다. 이러한 조치는 글로벌 통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한국의 대외의존도는 90.0%로, 주요국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상호관세 조치는 기존의 철강·자동차 관세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 압력 확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원화 가치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달러 강세는 더욱 뚜렷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인해 외국인 자금 유출과 투자 심리 위축이 나타나면서 원화 약세가 심화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원화는 미 증시 하락과 같은 외부 충격에 따라 가치가 크게 움직이는 통화로 평가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내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질 경우 원화의 상대적 약세는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일본계 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는 “최근 엔화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라 강세를 보이는 반면, 원화는 상호관세 발표 이후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경우 달러·원 환율이 연말까지 1500원대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며, 한국의 경제 성장률도 기존 1.0%에서 0.9%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원화 약세 심화와 경제적 파급 효과
최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470원대를 넘나드는 등 원화 약세가 뚜렷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과 글로벌 투자 심리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원화 가치의 하락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한국 경제의 수출입 의존도가 지난해 기준 90.0%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환율 변동은 국내 국민소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수출 타격이 불가피해 비(非)미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2분기까지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환율 상단이 1500원 내외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10일에는 주간 종가 기준으로 1511.5원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관세 전쟁의 확산 가능성과 한국 경제의 노출도
2025년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 정책에 따라 한국은 25%의 관세 부과 대상국으로 지정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투자은행 시티는 기존 자동차 관세의 국내총생산(GDP) 영향이 –0.12% 수준으로 추정되었던 반면, 상호관세가 적용될 경우 그 영향이 약 –0.206%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관세율을 평균 10.79%로 가정한 수치로, 한국의 대미 수출 비중과 산업 구조를 고려할 때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분석입니다. 더불어 유럽연합(EU), 중국, 캐나다 등 주요국들이 강력한 보복 조치를 예고하면서 관세 전쟁의 확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앞서 발표한 비관 시나리오에서 보복과 재보복이 반복될 경우 2026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기준 전망치보다 0.4%p 하락한 1.4%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본 바 있습니다. 향후 협상 여부에 따라 관세 조치의 지속 가능성은 달라질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무역 불확실성이 한국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정책 대응과 통화 당국의 금리 운용 전략도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인한 환율 상승과 그에 따른 경제 파급 효과는 한국 경제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 돌파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은 단기 수출 가격 경쟁력을 일부 높일 수 있으나, 수입 물가 상승과 투자심리 위축 등 부정적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관세 전쟁의 여파가 주요국 간 보복 조치로 확산될 경우, 수출 감소와 내수 위축이 맞물리며 경기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올해 기준 시나리오 대비 성장률이 0.4%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충격 완화를 위해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과 함께, 금리 정책 등 통화당국의 유연한 대응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향후 관세 협상과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환율 및 수출 흐름에 미칠 영향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