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자로 기술, 종주국 미국에 66년만에 역수출 쾌거
한국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이 미국 미주리대와 연구용 원자로 초기 설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는 1959년 미국에서 원자로 기술을 도입한 이후 66년 만에 역수출을 실현한 사례입니다. 고성능 핵연료 기술과 해외 연구로 사업 경험이 수출 성사의 배경으로 평가됩니다. 전체 사업 규모는 약 10억 달러로, 전 세계 노후 연구로 교체 수요에 따라 시장 확대가 기대됩니다. 정부는 이번 계약이 한미 기술 협력의 건재함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밝혔습니다.
66년 만에 이룬 원자로 기술, 미국으로 역수출
한국원자력연구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미국 미주리대학교와 연구용 원자로 초기 설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는 1959년 미국으로부터 연구용 원자로 1호기(TRIGA Mark-Ⅱ)를 도입한 이래 66년 만에 원자력 기술을 미국에 역수출하는 사례로 기록됩니다. 계약은 ‘차세대 연구로 사업’의 첫 단계로, 총 사업 규모는 건설까지 포함해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4200억 원)로 추산되며, 이번에 체결된 초기 설계 계약 금액은 1000만 달러(약 142억 원)입니다. 연구용 원자로는 발전용이 아닌 연구 목적으로 사용되며, 핵분열을 통해 생성된 중성자를 활용해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신물질 연구 등 다양한 과학적 용도에 활용됩니다. 이번 사업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자로 설계 및 핵연료 공급을 맡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종합 설계와 사업 관리를 담당하며, 미국 MPR사는 규제 대응 역할을 수행합니다. 계약 성사는 원자력연구원이 보유한 고성능 연구로 핵연료 기술과 요르단 등 해외 연구로 사업 수행 경험이 주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고성능 핵연료 기술력과 해외 수출 실적
이번 계약의 성사 배경에는 국내 원자력 기술의 경쟁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보유한 고성능 연구로용 핵연료 기술은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개발된 사례로,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국내 연구로 ‘하나로(30MWth)’의 자력 설계·건설·운영 경험을 비롯한 다양한 해외 사업 수행 경력도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과거 2014년에 말레이시아 연구로 디지털 시스템 구축과, 2017년 요르단 연구로 설계 및 건설, 2024년 방글라데시 연구로 디지털 시스템 구축, 네덜란드 델프트 연구로 사업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이러한 해외 실적은 기술 신뢰도와 프로젝트 완성도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아, 이번 미국 수출 계약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운영 중인 연구용 원자로 227기 가운데 70% 이상이 운전 40년을 초과한 노후 설비라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20년간 약 50기 이상의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술의 추가 수출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미 과학 동맹의 사례로 주목
정부는 이번 연구용 원자로 수출 계약이 미국의 ‘민감국가’ 지정에도 불구하고 한미 간 기술 협력이 원활히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계약이 과학기술뿐 아니라 산업경제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 성과라고 평가했으며, 한미 양국 간의 과학기술 동맹이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은 “세계 연구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수출은 한국이 연구로 수출 선도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신호탄”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이달 15일 미국 에너지부 산하 아르곤국립연구소와 체결한 원자력 분야 업무협약(MOU)과 이번 미주리대 수출 계약이 모두 성사된 점을 언급하며, 민감국가 지정에 대한 우려가 과도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정부는 미국 측이 민감국가 지정이 양국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점을 토대로, 향후에도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임을 시사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은 미국 미주리대와의 연구용 원자로 설계 계약을 체결하며, 66년 만에 원자력 기술을 종주국에 수출하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고성능 핵연료 기술과 해외 사업 경험이 계약의 기반이 되었으며, 이번 사례는 세계 연구로 교체 수요 확대에 대한 대응력을 보여줍니다. 전체 사업 규모는 약 10억 달러로 추산되며, 향후 수출 확대 가능성도 기대됩니다. 정부는 이번 계약이 한미 과학기술 협력의 실질적 성과로 평가된다고 밝혔습니다. 민감국가 지정 상황 속에서도 기술 협력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