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둔화, 금리 인하 조짐 뚜렷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75%로 유지하면서도,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며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금통위는 1분기 경기 둔화와 대외 여건 악화를 이유로 성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했고, 미국의 관세 정책이 향후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경제 상황에 따라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 시점에 신중을 기할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예정된 5월 29일이 기준금리 조정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상당폭 하향될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성장률 하방 위험에 금리 인하 가능성 언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025년 4월 17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1분기 경기 둔화와 대외 여건 악화 등으로 인해 향후 성장률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는 통상환경 변화와 환율 변동성, 가계부채 흐름 등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히며, 현 금리 수준의 유지를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즉각 인하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조율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로 인해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하며, 현재 상황을 "어두운 터널에 들어선 것"에 비유했습니다. 이러한 인식 하에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5명이 동결에 동참했고, 1명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총재는 향후 세 차례 통화정책방향 회의 내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혀, 시장에서는 다음 회의가 예정된 5월 29일이 금리 조정의 주요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1분기 성장률 마이너스 가능성, 추가 하향 예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에도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발표된 ‘올해 1분기 및 향후 성장 흐름 평가’ 보고서에서는 1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소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가 제시되었습니다. 이는 한국은행이 2월에 발표했던 1분기 성장률 전망치 0.2%보다도 추가적인 하향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이례적으로 분기 성장률 전망을 수정 발표 전에 미리 언급한 사례입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2월 당시 탄핵 정국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기존 0.5% 전망을 0.2%로 하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이후 불과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다시 하향 조정이 예고되었다는 점에서, 국내 경제 여건의 급격한 악화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창용 총재는 1분기 중 발생한 대규모 산불과 정치 불확실성,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등을 주요 요인으로 언급하며, 이러한 상황들이 당초 예상보다 성장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장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올해 전체 성장률 전망치인 1.5%를 1.1~1.3% 수준으로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통화·재정정책 공조 필요성 강조
한국은행은 향후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5월 금통위에서의 인하 가능성을 시장에 분명히 전달했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전원이 3개월 내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낮은 수준으로 조정할 가능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향후 기준금리 조정 여부는 5월 발표 예정인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얼마나 하향될지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총재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에서는 0.25%포인트씩 세 차례 인하할 여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으며, 시장의 연내 두 차례 인하 전망보다 더 큰 폭의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아울러, 이 총재는 경제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는 통화정책만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며 재정정책과의 병행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추가경정예산에 대해서는 정부안대로 12조 원 규모로 집행될 경우 경제성장률을 약 0.1%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세계 경기 둔화 속에서 국내만 인위적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릴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하며 정책 운용에 신중을 기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경기 흐름과 대외 변수에 따라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올해 전체 성장률 전망도 추가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통화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재정정책과의 공조 필요성도 강조되었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경제 여건에 따라 금리 조정 속도를 조율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도, 5월 회의에서의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다음 금통위 회의 결과와 수정 경제전망 발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